카메라 등 촬영 장비가 소형화되고 다양한 형태의 장비들이 출시되면서 그동안 '전통적' 으로 촬영되고 제작되었던 사진과 영상들이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일명 "액션캠" 의 대중화 + 고급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촬영이 가능하고 심지어 일정수준 이상의 '화질' 까지도 기대할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드론에 메달아 공중에 띄우고, 헬멧에 붙이거나 손등에 얻어놓기도 하고 말이죠.
부활절 전 40일 동안이 사순절 기간입니다. 사순절을 마치면 부활절이 된다는 것이죠. 부활절은 기독교에서는 성탄절 이상의 의미를 갖는 중요한 날 입니다. 죽었던 예수가 3일만에 '부활' 을 한 날이니까 말이죠.
대부분의 교회에서도 그러겠지만, 저희 교회에서도 부활절 행사는 축제에 가깝습니다. 각 부서별로 발표회를 하곤 하는데 언제나 어린이부 발표가 인기가 제일 좋습니다. 맨 앞자리는 발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촬영' 하려는 부모들의 차지가 되곤 하죠.
사실 저희교회에서 제일 좋은 '촬영포인트' 는 2층 맨 앞자리 입니다. 허리높이 까지는 난간이 있지만, 그 위로는 유리로 되어 있어 단상을 직접 내려다 볼 수 있어 줌기능이 있는 카메라라면 촬영을 하기엔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때 문제가 되는것이 있는데, 촬영을 하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웠다간 뒤에 앉아계신분들께 본의아니게 민폐를 끼치게 된다는 점 입니다.
그래서! 민폐를 최소화 하며 보다 편리하게 촬영을 할 수 있는 '카메라 마운트' 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ㅎㅎ
일단 저 유리위에 작은 마운트를 만들어 올릴 생각 입니다. 요즘엔 카메라들이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해서 원격으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운트만 할 수 있다면 자리에 앉아서도 쉽게 촬영할 수 있으니까요.
일단 치수 측정을 합니다. 유리 두께가 7.99mm 로 측정이 되네요. 아마도 8mm 짜리 유리인가 봅니다. 가로로 길게 설치된 유리와 중간중간 세로로 세워진 지지역할의 유리는 높이 19.8mm 차이가 있습니다. 대략 20mm 로 하면 되겠네요.
먼저 필요한 부품을 준비하기 위해 공구상가에 들렀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머릿속의 생각을 모델링 한 후 3D로 출력을 할 계획이지만, 추가로 카메라와 연결이 마운트 부분에 볼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걸 준비해야 합니다.
카메라 마운트는 대부분 공통규격으로 1/4" 또는 3/8" 를 사용합니다. 그 중에 오늘은 1/4" 사이즈의 볼트와 너트를 구입할 예정 입니다. 아무래도 동네 철물점에서는 정확한 규격의 볼트를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네요. 볼트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을 서너군데 다녀본 결과, 물건은 있지만, 소량판매가 불가하다는 겁니다. ㅠㅠ
보통은 도매로 500~1,000 개 단위 포장으로 판매를 하는 곳이다 보니 한두개 정도가 필요한 저같은 소량 소비자는 구입하기 쉽지가 않더라구요. 이해가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500개 한묶음을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고민이 됩니다.
그 후로 몇곳을 더 다니다가 맨 마지막, 입구쪽 가게에서 소량판매가 가능한 곳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볼트 + 너트 한개씩이면 충분한데, 판매하시는 사장님께 얼마냐고 여쭙고나니 좀 난감해 하시는 것 같아서 그냥 천원어치 만 달라고 하고 이만큼 받아왔습니다. 세어보니 볼트, 너트가 각각 10개씩 이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머리속 생각을 구현할 단계입니다.
먼저, 대략적인 스케치를 해 봅니다. 머리속에만 있던 생각들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고 나면 문제가 될 곳은 없는지도 다시한번 확인해 봅니다.
그리고 모델링 작업 을 시작합니다. 유리에 끼워질 공간의 폭을 유리 두께보다 1mm 정도 여유있게 9mm 로 작업을 했습니다. 위에 볼헤드를 얹을것까지를 고려하고, 카메라가 1층 강단을 내려다 보도록 앞으로 숙여져야 하기 때문에 무게 중심을 약간 뒤쪽으로 두었습니다.
윗쪽의 6각 홈에 너트를 끼우고 그 아래쪽에서 볼트가 올라와 체결이 됩니다. 이때 너트는 매립이 되는 것이죠.
유튜브의 무료강의를 통해 123D Design 사용법을 배운지 2~3주 정도 된것 같은데, 이제 간단한 모델링 정도는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죠.
모델링이 완성된 파일을 프린팅을 위해 XYZware 에서 열어 슬라이싱 과정을 거쳐 3D 프린터로 보냅니다. 사용중인 다빈치 주니어 1.0w (da Vinci Jr. 1.0w) 는 파일을 프린터로 직접 무선 Wifi 전송이 되기 때문에 SD 카드에 파일을 복사해 옮겨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됩니다. 하지만, 가로 100mm, 세로 80mm 에 높이까지 115mm 가 되는, 제법 큰 모델이다 보니 파일을 전송하는데 2분 이상이 소요되는군요.
그리고 바로 출력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약 33시간 후면 출력물을 만나볼 수 있겠네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게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계획했던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10시간 가까운 기다림끝에 드디어 모델링했던 '유리벽 마운트' 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생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네요.
모델링 과정에서 부터 고려해야 할 것들이 참 많네요.
시행착오 끝에 카메라 커스텀 마운트 제작에 성공을 했습니다. 며칠에 걸쳐 작업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더 맘에 듭니다.
본 포스팅에 사용된 da Vinci 1.0w 은 XYZprinting 에서 체험 제품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