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더 편리한 카메라,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
어쩌면 이제 화소(또는 화질) 의 경쟁은 더이상 무의미한 논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는 사실 무척 신기한 장난감 같다. 카메라를 들고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어디를 찍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내가 서 있는 이곳 전체를 한꺼번에 담아주니 한결 '촬영' 과 '기록' 에 대한 부담이 적다. 그래서 즐겁다.
짧은 한나절 강화도 여행 에 삼성 기어360 Gear360 을 들고 나갔다.
사실 이날 (2016년 5월 5일 어린이날) 처음으로 360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을 해 본 것인데, 촬영 후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서 바로 유튜브에 바로 업로드를 했다. 어떻게 보여지는지 너무 궁금해서라고나 할까?
처음 업로드 후 확인했던 영상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사물이 구분이 잘 안될 정도의 낮은 화질에 목소리만 들리는 뭐~ 그런 상황.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본 화질 수준의 영상을 보여준다. 유튜브가 원래 좀 그렇다. 인내하고 기다리시길!
기어360 의 스펙은 대략 이렇다. 무게는 배터리 포함해 153g, 128GB 까지 마이크로SD 메모리 사용이 가능하고, MP4 (H.265), 3840x1920(30P) 로 영상 촬영이 가능 하다. 기본적으로 영상을 많이 찍게 되겠지만, 사진이나 타임랩스 촬영기능도 된단다.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서 리모트 촬영도 가능하고, 촬영된 영상을 카메라의 메모리외에도 스마트폰에 직접 저장도 할 수 있다. 특별히 편집을 하지 않고 현장 촬영 후 바로 SNS 등에 업로드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편리하게 느껴졌다. (사실 아직까지도 360 영상 편집에 대해서는 연구중...!)
스펙이나 성능, 화질등은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고, 개인적으로 이 기어360 카메라와 360 영상촬영에 대해 짧게 경험하면서 느꼈던 점 몇가지만 메모해 본다.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처음 카메라를 켜고 여러 설정을 둘러보았을때 별견한 타이머 Timer 기능. 셀카도 아닌데 이게 왜 필요할까? 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해 보니, '셀카' 가 아니라는 라는 것은 내 착각 이었다.
360카메라는 카메라의 정면(!) 뿐 아니라 뒷면, 위, 아래까지 한꺼번에 촬영을 '해 버리는' 카메라다. 물론 촬영자인 '나' 도 고스란히 카메라의 360도 '화각' 안에 들어간다. 어떻게 찍어도 셀카 영상이 되는 셈이다.
물론 카메라를 피해 어딘가에 '나' 를 은폐 할 수도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타이머 설정이다. 기어360의 경우 설정은 Off / 2초 / 5초 / 10초 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2초' 정도면 카메라 촬영 버튼을 누르고 자연스럽게 영상에 포함될 수 있는 시간이다.
만약 영상에서 촬영자 자신을 제거하려면 최소 10초 안에 자신의 몸을 숨길 그 무언가가 필요한 셈이다.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과 함께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또한 중요한 문제다.
유일한 악세서리, 삼각대에 거치하기
'촬영자의 위치' 에 대한 문제와 이어지는 내용이다. 이번엔 '카메라를 어디에 둘 것인가' 에 대한 문제다.
기존의 카메라들이라면 두 손을 이용해 숨을 참으며 촬영을 하는 '손각대' 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360 카메라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반드시 카메라를 세워둘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손에 들고 촬영을 할 경우 360도 화면중 한쪽면은 촬영자의 가슴이나 얼굴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기어360 을 구입하면 작은 삼각대(?) 가 하나 번들로 포함되어 있는데,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이 번들 삼각대의 경우 접으면 손잡이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사용하기엔 너무 작다. 너무 짧다.
물론 어딘가에 올려놓고 사용할 용도라면 괜찮을 수 있겠지만, 높이가 너무 낮아 얼마만큼의 활용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결국 휴대와 촬영의 편의성을 위해 이런 모양으로 결정되었다. 아래 삼각대는 '누구나 집에 하나쯤 가지고 있다'는 맨프로토 PIXI 인데 카메라와 삼각대 사이에 확장봉을 하나 더 연결을 했다. 삼각대가 바로 카메라와 연결이 될 경우 360도 화면 아래쪽에 삼각대가 그대로 나와 버리는 문제를 다소 없애려는 목적이다. 물론 일반 삼각대에 연결할때도 확장봉을 연결한 상태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휴대하기
휴대의 불편함. 구형 카메라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심지어 앞뒤 양쪽의 랜즈가 어안으로 "뿔룩" 튀어나와 있어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삼성에서는 기어360 전용 케이스를 제공해 주고는 있는데, 이 케이스라는 것이 카메라+순정삼각대 에 맞게 나온 제품이라 앞서와 같이 확장봉과 더 길죽한 삼각대를 사용하는 나로써는 전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지금 생각으로는 확장봉 하단에 퀵플레이트를 하나 달고 그 길이만큼의 락엔락 통을 하나 구해 케이스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중이다. (혹시 성공하면~!)
휴대성을 생각해 보자면 지난 2016 P&I 에서 잠깐 만났던 이녀석도 괜찮을듯~
Ricoh Theta S
어디에 사용할까?
일반 사진이라면 인화를 해서 보관을 하거나, 다양한 SNS에 올려두거나, 웹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영상의 경우도 인화를 할 수는 없지만, 그 활용도가 무척 다양한 편이다.
360도 영상은 어떤가? 앞서 말한것처럼 일단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내 스마트폰에서는 찍어놓은 영상을 바로 볼 수는 있다.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페이스북, 유튜브 정도가 360VR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개인적으로야 이정도면 충분하지만 360VR 의 활용과 그 확정성을 생각해 보자면 더 다양한 플렛폼에서 이용할 수 있어야겠다. (사진은 플리커에서도 지원한다)
혹시 그 외의 활용이 가능한 플랫폼들이 있으면 알려주시길~!
불과 몇년, 아니 몇개월 만에 360VR 이라는 개념이 대중에게 알려지자마자 바로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해야 할까? 360카메라를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보고 난 후 내 생각이다.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활용될 수 있겠고, 그것 자체로도 훌륭한 컨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프로등의 카메라를 몇개 얽혀만든 카메라에서 이렇게 컴팩트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디자인과 심지어 $300 대의 저렴하기까지 한 다양한 모델의 360 카메라가 발표되고 있으니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아이들과 가족들만 찍어줄 것이 아니라, 당신도 함께 그 화면속으로 등장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