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좀 되는가?"
베란다에 태양광을 설치했다는 얘기를 들은 주변 사람들로 부터 지난 두어달 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지자체 보조금이 있다고는 하지만 30만원이 넘는 자기부담금을 내야 하는 일이고, 그래서 결국 경제적인 효용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4월 27일 저녁에 설치해서 28일 아침부터 전기를 '생산' 해온 우리집 베란다 태양광 발전기의 성적을 공개한다.
4월 28일 ~ 5월 13일 까지 (16일간) 의 날짜별 태양광 발전량 보기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발전량을 알려주는 우리집 발전량측정기의 경우는 누적발전량을 9,999Wh 이상의 단위는 kWh 로 변환이 되어 표시되기 때문에 더이상의 하루단위 발전량을 측정하기에는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일단위의 발전량 기록은 16일 동안만 가능했다) 안타깝지만(?) 한달간의 누적 총생산량은 5월 28일 아침에 찍은 사진으로~
한달 생산량이 18kWh 정도, 이걸 하루로 계산을 해 보면 약 0.6kWh, 그러니까 600Wh 가 된다. 앞서 살펴본 16일간의 생산량기록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
그럼 이게 어느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일까?
단순 계산으로 하자면 지난 포스팅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집 냉장고의 한달 전력 소모량은 39kWh 정도가 된다. 그러니까 한달 생산량 18kWh 로는 냉장고 전력 소모량의 절반이 채 안되는 정도라는 얘기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점은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부분이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이 되기 때문에 같은 18kWh의 전기를 생산해 사용했더 하더라도 그것이 300kWh 이상의 큰 누진요금구간에서 적용이 되는것인지, 아니면 100~200kWh 구간에 적용되는가에 따라 '경제적인'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집의 경우는 한여름에도 한달 전력 소모량이 300kWh 를 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누진요금의 위험' 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달 후.
2016년 5월 28일, 그리고 한달이 더 지나 6월이 되었다. 오늘은 6월 24일, 우리 아파트 6월달 관리비 고지서가 나오는 날이다. 6월달 관리비를 기다렸던(!) 이유는 이미 다들 예상하시는 바와 같이 5월 전기요금(사용량) 이 나오기 때문이다.
참고로 태양광 발전 - 베란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인 4월의 전력 소비량은 246kWh 였다는 점을 밝혀둔다.
가정마다 비슷하겠지만, 우리집의 경우도 4월과 5월은 전력사용이라는 면에서는 별로 달라질것이 없는 시기다. 난방을 더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냉방을 시작하는 것도 아닌, 그런 시기다.
4월 246kWh 에서 5월에는 199kWh 로 47kWh 감소. 어떻게 된 일일까? 한번 더 밝혀두지만, 우리집 냉장고 한달 전력소비량은 39kWh 다. 47kWh 라고 하면 그 냉장고를 한달동은 사용하고도 8kWh 나 남는량이다.
앞서 밝힌대로 47kWh 중 18kWh 는 베란다에서 생산한 전기다. 그럼 나머지 29kWh 는 어떻게 된 일일까?
베란다 프로젝트 - 눈에 보이는 전기
지난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것 처럼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된 후 우리집 식구들에게는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았던 전기가 갑자기 '보이게' 된 것이다.
냉장고는 한달에 39kWh, 에어컨은 시간당 1,040W 등등...!
하루에 잘 해야 800W, (0.8kW) 정도가 생산이 된다는 것을 알고나니 불필요하게 플러그가 꽂혀있던 TV나 컴퓨터의 멀피탭 스위치를 끄기도 하고, 거실에서 티비를 볼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켜져 있던 주방의 전등도 서둘러 끄기도 했다. 미리 타이머를 걸어두어 밤새 전기를 소비하며 대기하고 있던 전기밥솥도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 직접 켜서 작동하는 것으로 바꿨다. 이렇게 사소하게 전기를 아끼는 방법들을 가족 모두가 스스로 배우고 실천했던 지난 한달이었다.
한달간의 태양광 발전량 18kWh,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조금씩 더 절약해 아껴온 전기 29kWh.
베란다에서 새롭게 발견한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