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피겨스 Hidden Figures' 는 인간이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에 가던 시절의 이야기다. 아니, 달나라에 가기위해 노력하던 시절,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흑인이며 여자인, 그래서 어느 한 순간도 '주류' 로 살아본 적 없던 주인공(캐서린 존슨) 과 그 동료들이 자신들에게 씌워져 있는 유리천장을 깨고 아무도 가본적이 없는 길을 나선다. 마치 어느 누구도 가본적이 없던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던 그 우주선처럼 말이다.


 장면 #1 - 그리 멀지 않은 옛날 이야기

 

공식적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더이상의 유색인종 차별은 100년 정도 지난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지낸다. 사회가 '진화'되어감에 따라 그런 일들 따위는 역사책에서나 나오는 과거의 일인양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영화는 이게 얼마나 '현대적'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얘기인지를 먼저 알려주고 있다. 최첨단의 과학이론과 그 이론이 집약된 기술, 그리고 그것들의 집합인 미우주항공국 NASA의 우주선 발사과정이 스토리의 배경이라니, 아마도 우리 아버지 세대쯤의 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렸을적 말이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이게 먼~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장면 #2 - 칼라드 피플 Colored People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한다면 무엇일까?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 식욕과 배설이 가장 근본적인 욕구라고 한다면 너무 단순화해 버린 것일까?

 


영화은 이런 기/본/적/인 욕구조차 제한되어 버린 숨겨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공간에는 사용이 '허락된' 화장실이 없어, 왕복 40분이나 되는 거리를 뛰어 다녀와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 마치 이것이 평범한 일상의 일인것 처럼 말이다.

 

 

 장면 #3 - 어렵게 벽을 허물다

 

NASA의 책임자인 알 헤리슨 (캐빈 코스트너 분) 은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없애버린다. 캐서린이 800m나 떨어진 화장실을 사용해야 할만큼 심각한 차별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의 일이다. 이제 캐서린도, 그리고 그 안에 함께 생활하던 그녀의 동료들도 더이상 빗속을 뛰어 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벽에 걸린 표지판을 떼어버리기 위해 쇠파이프를 몇차례 휘두른다. 몇번을 휘두르고 나서야 겨우 그 표지판 하나를 떼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캐서린이 사용하던 '유색인종 화장실' 표지판을 떼어버린걸까? 그동안 사용할 수 없었던 '백인 전용 화장실'의 벽을 허물어버리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장면 #4 - 벽 앞에서

 

아마도 캐서린이 없었더라면, 그녀의 능력이 없었더라면 그들이 그렇게도 바라던 우주인을 우주로 보내고, 다시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일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캐서린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그 중요한 역할을 얼마나 잘 해 낸것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서린은 문앞에서 다시 주저한다. 그 방안에서 펼쳐지고 있는 '성공의 순간' 을 함께해도 될지, 아직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무도 걸어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 바로 이 문앞까지 왔지만,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데에는 더 큰 용기와 다짐이 필요하다.

 

 

대표이미지

<http://www.foxmovies.com/movies/hidden-figures>

 

실존인물의 얘기를 바탕으로 한 동명소설이 원작인 영화 '히든피겨스 Hidden Figures' 는 유색인종의 차별과 여성 차별, 그 두가지 사회적 차별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얘기다. 

 

흑인 여성이 백인 학교엔 왜 가려는 겁니까?

 

판사님! 누구보다 최초의 중요성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앨런 셔퍼드가 로켓에 타기 전엔 우주로 나갔던 미국인이 없었습니다.

이제 그 이름은 최초로 우주에 나간 해군 파일럿으로 영원히 기억되겠죠.

그리고 저는 NASA의 엔지니어가 될 계획입니다. 하지만 백인 학교의 수업을 듣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최초가 돼야 하지만 판사님 없이는 불가능하죠.

 

판사님 오늘 보시는 많은 재판 중에 100년 뒤 기억될 재판은 뭘까요?

어떤 판결이 판사님을 최초로 만들까요?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에 두려움 없이 나서는 당신을 위한 영화다.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해당 이미지의 권리는 20세기 폭스 20th Century Fox Film Co.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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