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2017/09/21) 필리핀 마닐라에 또 한번의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오래전 부터 예고되어 왔던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의 집행 과정중 심각한 인권유린 사건들이 발생된 것에 대해 필리핀의 시민단체가 연합으로 대규모 시위 때문이었습니다.

 

예상대로 시위는 반두테르테 시위대 뿐만 아니라 친두테르테 시위도 함께 진행이 되었고, 다행히 당초 우려되었던 수도 마닐라 지역의 계엄령 선포까지는 이르지 않았습니다. 시위의 규모는 상당했지만, 큰 불상사가 없었던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대표이미지

Inquirer News - Militants torch ‘Duterte-Marcos’ image in rally

 


* 생각의 차이

 

작년 (2016) 6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이후 계속되어 온 이 '마약과의 전쟁' 에 대해 필리핀내의 여론은,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바와 같이 두가지로 갈립니다.

 

첫번째, 그리고 대중적으로 더 많은 지지를 받는 의견은, 필리핀내에서 마약 문제를 완전히 종식시켜야 한다는 생각들 입니다. 마약으로 인한 피해는 본인 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 결국엔 필리핀 사회 전체에 큰 피해가 된다는 의견 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필리핀이 얼마나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와 반대로 다른 의견은, 이 '마약과의 전쟁' 으로 인해 발생된 부작용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바로 '인권문제' 라는 것인데요. 법과 절차에 의하지 않고, 마약사범이라면 현장에서 즉결 처분을 내리는 이런 방식은 민주주의 국가인 필리핀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는 주장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마약' 단속 현장에서 무고하게 목숨을 잃거나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런 주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 공통된 의견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두 가지 관점의 딜레마는, 사실 '공통된 의견'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필리핀 내에서 '마약' 을 없애자는 의견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도, 또 반대하는 입장에서도 '마약 척결' 의 의견에는 모두 동의한다는 점입니다.

인권 유린 문제를 제기하며 반두테르테 시위를 주도하는 입장에서도 결코 '마약 척결' 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닌데, 필리피노들, 무엇보다도 필리핀의 언론들은 마치 이 두 입장에 서로 상반된 것인양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찬찬히 따져보면, 공동의 목적에, 그 '마약 척결' 이라는 목적을 이루는 방식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인데 말이죠.

 


* 너무 쉬운 정치가 낳은, 씻을 수 없는 피해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의 '결정' 은 사실 우리의 생할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부분은, 필리핀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사회에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들 중에는 간혹 너무 쉬운 방법에서 그 해결책을 찾으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전의 양면 처럼, 어떠한 행정조치도 음지와 양지가 있게 마련인데 (덕을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최소한의 피해로 행정력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하는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고민없이 너무 쉽게만 문제를 해결하려 들때, 그렬 경우 발생되는 고통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될테니까 말이죠.

 

하루빨리 필리핀이 여러가지 부조리들이 사라지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필리핀의 정치 리더쉽들의 더 많은 고민과 연구가 절실해 보입니다.

 

 

ps. 지금 남의 나라 걱정할 때냐? 는 의견에도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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